Q. 컨텐츠 프로덕션 기업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에서 콘셉트 스토어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어떻게 오프라인 공간 비즈니스를 기획하시게 됐나요?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는 2013년 광고 프로덕션으로 시작한 회사예요. 이후로 자체 IP 콘텐츠를 제작 ·개발해 나가는 중이고요. 이 과정에서 개발과 함께 대중들에게 저희 콘텐츠를 알리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대기업 브랜딩 및 광고 캠페인 제작을 위주로 비즈니스를 전개해 온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의 모습과 대중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는 자체 개발 IP콘텐츠 사이에서 소비자들이 보다 편하게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여겼거든요. 그래서 원래 광고주들에게만 공개할 계획이었던 1층 브랜드 쇼룸에 카페 기능을 더해 일반 대중들에게도 오픈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게 됐어요. 앞으로 이러한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지향점의 변화를 ESC라는 우주 콘셉트 공간 속의 콘텐츠와 아트피스를 통해 펼쳐나가보려고 해요.
그리고 ESC는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가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시발점이자, 개발 중인 아이디어들의 초기 반응을 다각적으로 테스트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즉,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가 추구하는 변화의 중심에 있는 브랜드 스토어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에게 '우주'는 어떤 의미인가요?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이기도 하지만, 우주를 사랑하는 ‘우주 덕후들’이 모인 곳이기도 한데요. 생각해보면, 저희가 좋아하는 우주는 우주를 주제로한 콘텐츠를 통해 상상한 우주이며, 우주는 창작을 업으로 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줄 수 있는 대상이더라고요.
하지만, ‘우주’라는 개념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ESC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우주’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고,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오랜 고민 끝에 저희는 ESC에서의 우주를 으리으리한 SF 영화 속에나 등장하는 머나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실 안에서 나도 모르게 놓치고 있는 감각, 이야기라고 접근했죠. 현실과 비현실을 가르는 무수한 경계들의 틈에서 자신만의 무한한 우주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우주를 매개로 다양한 콘텐츠를 펼쳐내 우주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싶기도 했고요.
메뉴 같은 경우에도 우주의 맛이라고 해서 무조건 이 세상에 아예 존재하지 않는 맛이어야 한다고 접근하기 보다는 익숙한 듯 낯선, 생경한 비주얼이지만 맛보면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상상되도록 노력했어요.
Q. ESC를 '신개념' 콘셉트 스토어로 정의하셨는데요. 이 공간을 기획하고, 준비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지점은 무엇이었나요?
ESC는 단순히 특이한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기 위한 카페는 아니었기 때문에 새로운 개념의 콘셉트 스토어라고 정의하고 싶었어요. ESC를 기획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이 공간을 통해 최대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시하는 것, 그리고 각 콘텐츠마다의 디테일과 깊이를 놓치지 않는 것이었거든요.
사실 카페로 보면 ESC는 부족한 점이 많은 공간일 거예요. 하지만 앞으로 스몬에서 만들어나가는 ESC만의 우주적 세계관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커뮤니티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보다 단단한 유대로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기존의 틀을 깨부수는 파격적인 시도들을 이어갈 예정이고요.
Q. ESC 이름에 담긴 뜻도 궁금해요.
ESC는 Extra-terrestrial Space Corporation(엑스트라-테레스트리얼 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의 준말로,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외계의 우주 기업이라는 의미예요. 키보드의 ESC를 연상시키는 상호이기도 하지만, 일부러 장황하게 짓기도 했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UFO 추락 사건인 ‘뉴 멕시코 로즈웰 사건’이 벌어진 시기에 극비리에 설립된 미국 외게생명체 연구 기관 ‘ESC’에 스토리의 기반을 두고 있다는 장황한 세계관 설정을 반영하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