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PDF SEOUL에 대해 대표님의 워딩으로 한 번 소개해주세요. PDF SEOUL는 어떤 공간인가요?

PHOTO / DESIGN / FASHION 의 이니셜을 따온 PDF 라는 이름처럼 사진/디자인/패션 관련 아트북이 가득한 공간이에요. 아트북 전문 서점이자 디자인 스튜디오, 팝업스토어, 촬영대관, 공간대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제가 그동안 수집해온 소장품들을 아카이브한 공간이에요. 저는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고, 시각디자인과 미술 그리고 사진 관련된 일들도 계속 해왔거든요. 제가 걸어온 발자취 안의 관심사가 집약된 곳이죠. 오랫동안 이런 공간을 꼭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Q. 오래 전 비슷한 유형의 공간 “Layer1”을 운영하신 적이 있다고요? 그 공간을 시행착오라고 표현하셨던 인터뷰를 봤어요. 실패하신 이유가 무엇이라고 진단내리셨나요? 그때와 PDF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Layer1은 10년 전, 2013년 쯤에 가로수길에 오픈했던 북카페 겸 갤러리 카페예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시작했죠. 제대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마음이 앞섰던 것 같아요. 이번엔 정말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브랜딩 공부부터 시작했어요. PDF SEOUL은 특히 브랜딩에 신경을 많이 썼고, 차근차근 오랫동안 준비했네요.

Q. 독특하고 인상 깊은 이름이에요. 익숙하지만 공간에 쓰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었거든요. 어떻게 이 공간에 PDF SEOUL 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셨는지 브랜딩 과정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들려주세요.

처음 네이밍을 할 때부터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공간에 대한 콘셉트와 어울리고, 또 마음에 드는 이름을 찾는 것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단순히 서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확장해나갈 브랜드여서 제품에 로고가 들어갔을 때와 같은 경우도 고려해야 했거든요.

우선 제가 제일 관심있는 것들을 모아봤더니, PHOTO / DESIGN / FASHION 으로 정리가 되더라고요. 이것들이 제가 이 공간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핵심 키워드인거죠. 앞글자를 따오니 예술 계통 분야의 사람들은 너무 익숙한 PDF 가 됐고요. 이것보다 더 잘 인식되기는 어렵겠다 싶어서 이 이름을 짓게 됐어요.

Q.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브랜딩은 무엇인가요? 공간 브랜딩에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본질을 잃지 않고, 지속가능한 상태로 브랜드를 이루는 모든 요소들의 결을 맞춰 전개하는 거요. 제가 PDF SEOUL을 준비하면서 가장 스트레스 받았던 부분이 브랜딩이었거든요. 요새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잖아요. 특히 성수동을 갈때마다 괴로웠어요. 그들과 비교해서 뒤쳐지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도 있었고, 속된 말로 짜쳐보이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런데 계속 공부하다보니 무조건 힙하고 핫하고 있어보인다고 그 브랜드가 살아남는 건 아니더라고요. 결국은 본질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가 뭘 이야기하고 싶은지, 뭘 보여주고 싶은지에 대해서 본질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은 상태에서 일관된 톤앤매너로 하나둘씩 방향을 잡고 전개해나가는 거죠. 거기에 지속가능성은 필수 조건이고요. 그게 브랜딩인 것 같아요.

Q. 그럼 PDF SEOUL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키워드로 말하자면 ‘영감’이에요. 이 공간은 제가 수집한 아트북과, 공간 자체를 수단으로 삼아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영감을 전달하는 것이 본질이죠. 그래서 방문하신 분들이 ‘영감을 많이 받고 간다, 자극 받고 간다’고 말씀해주실 때, 제일 기분이 좋고 감사해요.

Q. 주로 어떤 분들이 PDF SEOUL를 찾아주시나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고, 다양한 분들이 찾아주고 계세요. 사실 저는 오픈하고 2~3달까지는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점차 인지도가 생기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늘겠지 싶었는데 예상과 다르게 오픈하자마자 많이들 와주셔서 감사하죠. 주로 예술 관련 계통의 종사자분들이 많이 찾아주시고 계신데, 한편으론 종사자나 전공자가 아니지만 그냥 공간이 궁금해서 와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신기하기도 해요.

Q. 찾아주신 분들은 어떤 반응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