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위크엔더스 바쓰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물결 속 오롯한 쉼’을 전하는 프라이빗 스파, ‘위크엔더스 바쓰’입니다. 도심 속 건물에 바다를 옮겨와, 물의 위로를 경험하실 수 있는 공간이에요. 예약하시면 프라이빗 욕조와 함께 바쓰 솔트 등 목욕을 위한 기본적인 어매니티와 큐레이션된 음악, 스피커와 워터프루푸 북, 웰컴드링크 등을 제공하고 있어요. 음료나 와인, 간단한 스낵도 반입이 가능하고요. 나무 한 그루를 마주한 커다란 창 밖을 바라보며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껴볼 수 있답니다. 아주 프라이빗한, 온전히 나만을 위한 휴식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죠.
Q. '1인 목욕탕' '프라이빗 목욕'은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영역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떻게 이런 공간을 기획하게 되셨나요? 위크엔더스 바쓰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우선 ‘목욕’이라는 아이템은 제가 물을 워낙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수영장이나 바닷물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을 좋아하고 당연히 목욕도 좋아하는데, 코로나의 여파로 대중탕을 이용하기가 조금 걱정스러운 시대가 됐고,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욕조가 있는 집이 많지 않잖아요.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 됐더라고요. 연례행사처럼 특별한 날 스파 펜션이나 호텔에 가야 즐길 수 있는 거죠. 게다가 벗은 몸으로 낯선 사람과 함께 목욕하는 일이 굉장히 낯선 문화가 된 세상이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혼자 오롯이 쉬면서 목욕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획하게 됐죠. 사실 포커스는 ‘목욕’이라는 기능보다는 ‘쉼’에 있어요.
Q. 그렇다면 공간을 구상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너무 바쁜 세상이잖아요. ‘쉼’을 위해서 뭔가를 또 준비해야 한다고 하면 그것도 ‘일’처럼 느껴지고, 번거로울 것 같았어요. 준비 없이 몸만 와도 되게끔 저희가 제공하고 싶은 경험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다 준비해 놓으려고 신경을 많이 썼죠. 지친 퇴근길 혹은 회사에서 일하다가 너무 힘들고 피곤할 때, 갑자기 반차를 내고 와서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요. 아무 생각도, 준비도 없이 와도 충분한 쉼이 될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Q.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목욕을 하는 것이 낯선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분들을 위해 위크엔더스 바쓰에서 어떤 것을 누릴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선 예약을 필수로 하셔야 하고요. 최소 3시간에서 최대 6시간까지 시간 단위로 예약 후 방문하시면 먼저 휴식과 잘 어울리는 음악들이 큐레이션 되어 있어요. 바쓰 솔트나 샴푸, 바디워시, 타월 같은 기본적인 어매니티는 당연히 제공해드리고요! 특히 입욕제는 저희가 8종류 정도 준비되어 있어서, 그 날의 기분이나 원하는 효능에 따라 골라서 쓰실 수 있어요. 집에서 매일 쓰는 제품들 말고 색다른 제품들을 체험해보는 경험이 가능하죠.
그리고 민음사에서 제작한 워터프루프 북이 구비되어 있어 물 속에서도 책을 읽으실 수 있고요. 스쿠버 다이버들이 바다 안에서 보는 지도를 만들 때 사용하는 돌을 활용해 만든 책이래요. 많이들 신기해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와인 잔이랑 트레이 같은 것들도 있어서 따로 스낵이랑 와인을 가져오시면 함께 즐기실 수 있어요. 아참, 목욕 프로그램 말고도 웰니스 프로그램이 많아요. 족욕과 함께하는 명상이나 요가 같은 쉼과 재충전의 관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함께 기획을 하고 있어요.
Q. 바다를 좇아 강릉으로 떠나 호스텔 위크엔더스를 만들게 된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이야기를 자세히 해 주실 수 있나요?
저는 원래 방송 PD로 일을 시작했어요. 공연 기획, 마케팅, 이벤트 기획 일을 주로 하다가 기업문화 관련 일도 하다가 4년쯤 전에 퇴사를 하고 강릉으로 가서 호스텔과 바를 오픈하게 됐어요. 저는 사실 일을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했던 일이 일과 삶의 밸런스가 잘 맞아떨어지는 분야는 아니었어요. 가뜩이나 바쁘고 정신없게 돌아가는 씬에서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숨이 턱 막힐 때까지 달리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적절할 때에 멈추고 쉬지 못했던 거죠.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을 때 즈음에 퇴사를 하게 됐어요.
저마다 다양한 쉼의 방식과 취향이 있겠지만, 저는 그때 한창 서핑에 빠져 있을 때 여서 서핑을 하면 제가 진짜 쉼을 제대로 경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바다 옆에 살고 싶은 마음에 방법을 찾다가 창업을 하게 된 거죠. 호스텔과 바를 운영하면서 요가나 명상, 서핑 같은 리트릿 프로그램들도 같이 진행하고 있어요.
Q. 리트릿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