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양한 이야기로 공간을 채우는 ‘Space writer’, 블랭크 체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블랭크 체크는 누가, 어떤 일을 하나요?

방지윤 대표 : 블랭크 체크는 공간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회사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저희는 굉장히 다방면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요. 크게는 상업 시설 관련된 컨설팅을 많이 하고 있고요. 임대 임차 같은 일들을 직접 진행하기도 해요. 잘 알고 계신 공간 전문 콘텐츠를 다루는 뉴스레터 니츠(Kneets)도 발행하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오늘 만나보실 OUAT처럼 직접 브랜드를 기획해서 운영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인원 변동이 약간씩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대표이자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저와, 콘텐츠 담당 제아라실 디렉터님, 디자인이나 영상 제작 담당 크리에이티브 매니저님 한 분, 마지막으로 임대 관련 전반적인 관리를 해주고 계신 분 총 네명이 함께하고 있어요.

Q. OUAT는 어떤 공간인가요?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도 함께 부탁드려요.

방지윤 대표 : OUAT는 1층의 임대 공간(패션 브랜드 쇼룸 오뗄 루에브르)과 블랭크체크가 직접 운영하는 2층의 디저트 카페 커먼모티프, 3층의 캐주얼 와인다이닝 에피타이트로 이뤄져있어요. 아무래도 서울숲이 요즘 워낙 젊은 분들에게 핫해서 외부 유입 인구가 많지만 저희는 최대한 다양한 연령층, 동네 주민분들도 편하게 오셔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랐고요. 그래서 너무 셋팅된, 정돈된 느낌의 가구들보다는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빈티지한 가구를 많이 사용하려고 했고, 테이블 배치도 간격을 최대한 넓게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었고요. 전반적으로 편안하고 자유로운 무드로 인테리어를 하려고 노력했어요.

Q. 2층 커먼모티프와 3층 에피타이트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부탁드려요. 두 공간이 OUAT 안에서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도요.

방지윤 대표 : OUAT 안의 두 공간 커먼모티프와 에피타이트는 모두 ‘서울숲’과 ‘성수동’이라는 지역적 특성에서 브랜드나 인테리어의 큰 방향성을 잡았다는 것이 닮아있습니다. 같은 면적의 공간 안에서 커먼모티프는 도심 속 쉼이 되어주는 서울숲과 같은 존재가 되길, 에피타이트는 성수의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닮길 바랐습니다.

커먼모티프에서는 일상에서 영감을 받아 고유의 시각으로 해석한 디저트와 베이커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우드 소재의 앤틱 가구들을 사용해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공간 곳곳에 생화를 두어 숲의 기운을 내부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에피타이트는 시그니쳐 메뉴부터 가볍지만 든든한 브런치, 와인에 곁들일 수 있는 안주 겸 디너, 특별한 날을 위한 코스까지 의외의 식재료와 예상치 못한 조합으로 특별하지만 어렵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메뉴구성을 가지고 있어 언제든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인더스트리얼한 무드의 공간 곳곳에 브랜드 컬러인 레드와 블랙을 강조한 일러스트를 활용하여 생기있고 즐거운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Q. OUAT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제아라실 콘텐츠 디렉터 : 처음엔 건물 전체에 대한 임대 자문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저희 내부적으로도 이 공간을 보고 영감을 많이 받고, 아이디어나 이런저런 의견을 내는 과정에서 ‘우리가 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워낙 핫한 지역이기도 했고, 건물 자체의 특이점이나 매력에 팀원들이 매료가 되어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에 회사에 셰프님 한 분이 새로 합류하게 되셨고요. 그래서 그 분과 같이 할 수 있는 재밌는 일들이 뭐가 있을지, 어떤 공간이면 좋을지 찾던 중에 ‘그럼 이 건물에서 우리만의 것을 해보자!’ 하는 방향으로 전개가 됐어요. 좋은 셰프님과 함께 하게 되어서 F&B로 방향을 잡게 된거죠. 공간을 기획하면서 셰프님의 이야기를 제일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했어요. F&B공간의 본질은 결국 ‘맛’이니까요. 특히 에피타이트에서 다루는 메뉴들은 익숙하지만 특이한 재료가 하나씩 킥으로 들어가있다든지 하는 트위스트가 많아요. 그런 것들이 모두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죠. OUAT라는 이름처럼 ‘이야기’라는 키워드로 전체 건물과 공간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어요.